경제 용어

기업의 미래를 산다 - PF(Project Financing)

스눞히 2016. 10. 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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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아실만한 현대의 고(故) 정주영 회장이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짜리 지폐 한 장으로 울산 미포 만에 조선소를 세우기 위한 자금을 영국 바클레이은행으로부터 빌려온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경험도 없고 선주도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지폐 뒷면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 앞선 1500년대에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고 그 잠재력을 지금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재치있는 사업설명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 영국 바클레이 은행이 정주영 회장에게 빌려준 자금이 일종의 PF 대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F는 금융기관으로부터 현재 보유하고 있는 토지, 건물 등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해당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향후 자금 흐름을 통해 사업의 필요자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금융기관의 대출은 사업자가 제공하는 담보나 신용을 평가해 회수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출을 하기 때문에 대출한도가 제한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한계점이 있죠.

 

PF는 사업성을 통해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문제없이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에 원금을 포함한 대규모 손실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즉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 방식의 투자라는 거죠.

 

실제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경우 엄청난 금액의 PF였고 부동산 활황기를 등에 업고 좋은 사업성을 평가 받아 진행되었으나 2012년에 프로젝트가 백지화되면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PF에 투자를 할 때에는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고 미래의 현금흐름을 잘 예측해야 할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의 흐름까지 예상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노하우가 상당히 필요한 분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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